우승 경쟁에서 유리하지 못한 리버풀 FC, 우승 못한 역사는 얼마나 됐을까?

 주제 무리뉴 감독이 첼시 FC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에서 부진의 부진을 거듭하며 '지는 해'가 되었다면, BV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및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기록하며 스타덤에 오른 위르겐 클롭 감독은 '뜨는 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밖에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이끌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및 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준우승으로 구단을 유럽 5대장으로 만든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 유벤투스 FC를 이끌고 이탈리아 세리에 A 역대급 우승 행진 및 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준우승으로 구단을 유럽 5대장으로 만든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 역시 현 시점으로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위르겐 클롭 감독과 주제 무리뉴 감독을 비교하며 이 글을 시작한 이유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라이벌 구도를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2010년에 들어서며 축구 팬들에게 "세계에서 제일 뛰어난 감독 두 명 뽑아봐!"라고 물어보면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주제 무리뉴 감독 중 한 명을 선택할 정도로 엄청난 라이벌 구도 형성 및 팬덤을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주제 무리뉴 감독이 무직 신분이 되었고, 잉글랜드 내로 한정 지어보자면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위르겐 클롭 감독간의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며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글 첫 번째 항목으로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 FC, 펩 과르디 올라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 FC의 라이벌 관계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리버풀 vs 맨 시티의 라이벌 구도.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가 맨체스터 시티 FC를 인수하며 세계적인 부자 구단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가고 있고, 각종 사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팀 중 하나로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잉글랜드 맨체스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를 넘어 더 강력한 팀으로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오일 머니를 앞세워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쏟아부으며 수 많은 선수들과 FC 바르셀로나의 수뇌부 및 축구 경영자들을 영입했는데 2016년에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까지 영입하며 유럽에서의 패권을 노리고 있는 상태입니다.(바르샤 수뇌부 + 펩의 영입은 리오넬 메시의 영입을 위한 설계라는 말도 있었다.)

 어쨌든 2010년대 중반부가 되면서 양 팀이 많이 부딪혔는데 사실 한 시즌에 두 번씩 만나는 것은 모든 팀들이 정해져있는 일정이지만, 이 두 팀 간의 경기는 항상 인상적이었고, 그에따른 스토리 텔링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많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당시의 사람들은 수아레스+스털링의 조합을 영국 특수부대 'SAS'를 본따서 리버풀의 'SAS라인'이라고 불렀다.

 일단 이 두 팀은 2013-2014시즌에 치열하게 우승 경쟁을 한 차례 벌였습니다. 당시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 FC은 라힘 스털링(잉글랜드, 24세, 현 맨체스터 시티 FC), 필리페 쿠티뉴(브라질, 26세, 현 FC 바르셀로나), 조던 헨더슨(잉글랜드, 28세), 존 플래너건(잉글랜드, 26세, 현 레인저스 FC)의 발견과 루이스 수아레즈(아르헨티나, 32세, 현 FC 바르셀로나), 다니엘 스터리지(잉글랜드, 29세)의 맹활약(이 두 선수는 당시 시즌 EPL 득점 랭킹 1, 2위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팀의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잉글랜드, 38세, 현 레인저스 FC 감독), 제이미 캐러거(잉글랜드, 41세, 현 해설 위원 및 축구 저널리스트)의 투혼으로 역대급 공격력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이 이끌던 당시의 맨체스터 시티 FC는 팀 내의 다양한 스타 플레이어(조 하트, 뱅상 콤파니, 야야 투레, 세르히오 아구에로, 다비드 실바 필두)를 필두로 우승 경쟁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양 팀은 만날 때마다 역대급 경기를 펼쳤고, 34라운드에 펼쳐졌던 안필드에서의 경기는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명경기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사적으로도 최고의 명경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당시 안필드에서 맨체스터 시티 FC를 꺾은 리버풀 FC은 우승을 눈 앞에 두고 있었으나 다들 아시듯.. 스티븐 제라드가 첼시 FC 전에서 미끄러지며...(...) 뎀바 바(세네갈, 33세, 현 FK 이스탄불 바샥셰히르)에게 득점을 내주고 우승 트로피를 놓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구에서 살고 있는 축구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제라드의 역대급 실수..

그 이후에도 양 팀은 만날 때마다 명승부를 펼쳤고, 맨체스터 시티 FC는 안필드에서 매번 패배를 거듭하며, 천적 관계가 형성되었습니다. 특히, 모두들 아시듯 2017-2018시즌은 양 팀의 라이벌 관계.. 그리고 위르겐 클롭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라이벌 관계가 폭발한 시기였습니다.

 당시 맨체스터 시티 FC는 역대급 무패 행진 및 득점, 승점을 챙기며 과거 2003-2004시즌 아스날 FC이 이루었던 무패 우승에 대해 도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양 팀의 전반기 맞대결은 사디오 마네(세네갈, 26세)가 이른 시간 퇴장을 당하며 다소 싱겁게 끝났지만 후반기 맞대결에서는 안필드에서 명경기를 만들며 맨체스터 시티 FC에게 시즌 첫 패배를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양 팀은 또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레인(잉글랜드, 25세)의 맹활약으로 2전 전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리버풀 FC이 역대급으로 좋은 이적 시장을 보내고, 모하메드 살라(이집트, 26세), 호베르투 피르미누(브라질, 27세)가 건재한 가운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강의 스쿼드로 평가받으며 시즌을 시작했었습니다. 그리고 무패 행진을 달리며, 리그 1위에 랭크되었습니다. 전반기 맞대결에서 양 팀은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후반기 맞대결에서 맨체스터 시티 FC가 라힘 스털링(배신자...)의 맹활약으로 2-1 승리를 거뒀고, 이번 시즌에는 1승 1무로 리버풀 FC이 상대 전적에서 밀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패 행진을 맨체스터 시티 FC가 꺾었다는 점에서 지난 시즌의 데자뷰..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리버풀의 최대 라이벌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랑 에버튼 FC이다. 

맨유 개갞끼!!

리버풀의 우승 기록.

 

 199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PL)이 출범되기 전 리버풀 FC은 리그 우승 18회의 기록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네 차례의 우승 기록을 갖고 있어 잉글랜드 최다 트로피의 기록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7회 우승에 그쳐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는 13회의 우승을 추가하며 리그 우승 20회의 기록으로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고, 알렉스 퍼거슨 경의 활약으로 EPL이 유럽에서 전성시대를 맞이한 틈을 타서 두 차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두 차례의 준우승을 경험하며 잉글랜드 최다 트로피의 기록을 자신들이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현재 리버풀 FC은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5회의 우승과 3회의 준우승 기록으로 유럽에서 3번째로 많은 트로피를 가져왔으며(1위는 레알 마드리드-13회, 2위는 AC 밀란-7회, 공동 3위로 FC 바이에른 뮌헨, 리버풀 FC, FC 바르셀로나-5회), 잉글랜드 클럽 중 유일하게 빅 이어를 영구 소장한 팀이 되었습니다.(빅 이어 영구 소장이 가능한 팀은 5회 이상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기록한 구단만 가능하다.)

리버풀 우승 횟수는?

리버풀 FC의 우승 기록.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 대회 포함) - 우승 18회, 준우승 13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 우승 4회(1894년, 1896년, 1905년, 1962년)

잉글랜드 FA컵 - 우승 7회, 준우승 7회

잉글랜드 리그컵(EFL컵) - 우승 8회(잉글랜드 최다 기록), 준우승 4회

FA 커뮤니티실드(EPL 우승팀 vs FA컵 우승팀의 단판 승부) - 우승 15회, 준우승 9회

UEFA 챔피언스리그 - 우승 5회, 준우승 3회

UEFA 유로파리그 - 우승 3회, 준우승 1회

UEFA 슈퍼컵(UCL 우승팀 vs UEL 우승팀의 단판 승부) - 우승 3회, 준우승 2회

UEFA 컵위너스컵(유럽 리그 팀들의 자국 컵 대회 우승팀간의 대회, 1999년 폐지) - 준우승 1회

FIFA 클럽 월드컵(각 대륙 우승팀들의 대회) - 준우승 1회

인터콘티넨털컵(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vs 남미 대회 우승팀 대결) - 준우승 2회

 어쨌든 그들이 잉글랜드 1부 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시즌은 1989-1990 시즌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대회를 통틀어 가장 최근 우승한 기록은 2011-2012시즌 EFL컵에서 우승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최다 우승의 기록을 세웠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것은 바로 UEFA 유로파리그에서인데 2015-2016시즌 위르겐 클롭 감독이 리버풀 FC을 이끌고, 바로 결승에 올랐지만 당시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세비야 FC의 아성을 넘지 못해 준우승을 기록했었습니다. 당시 세비야 FC는 이 우승으로 3대회 연속 우승 및 통산 5회 우승으로 유럽 클럽 중 유일하게 유니폼에 UEFA 유로파리그 뱃지를 달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었습니다.

 더 이전으로가면 2004-2005시즌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이 구단을 이끌던 시절,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당시 세계 최강의 팀이자 몸 값이 가장 비쌌던 구단 AC 밀란을 만났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전반전 헤르난 크레스포와 파올로 말디니에게 연속 득점을 내주며 3-0 으로 전반을 마쳤습니다.

 하프 타임 라커룸에서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의 연설이 유명해지기도 했는데 여하튼 팀에 동기부여를 심어준 그는 후반전 선수들을 내보냈고, 스티븐 제라드, 블라디미르 스미체르, 사비 알론소의 기적적인 연속 득점으로 3-3 동점, 승부차기 혈투 끝 승리를 거둬 우승을 했던 시즌도 있었습니다. 이 경기를 사람들은 UEFA 챔피언스리그 4대 기적 중 하나인 '이스탄불의 기적'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1대 기적-리아소르의 기적, 2대 기적-이스탄불의 기적, 3대 기적-캄프 누의 기적, 4대 기적-로마의 기적)

2004-2005시즌 리버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하지만 2006-2007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다시 AC 밀란을 만나며 당시 히카르두 카카, 호나우두, 필리포 인자기 등 여전히 세계 최강의 군단을 거느리던 AC 밀란에게 2-1 패배를 당하며(당시 인자기 2골, 리버풀은 카윗이 1골) 준우승을 거두었던 시즌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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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rpool 2018 2019

 어쨌든 리버풀 FC이 마지막 리그 우승을 기록한지 29년이 지나고 있고, 유럽 대회에서는 14년이 흘렀습니다. 모든 대회를 포함하자면 그들이 마지막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린지는 8년이 지났습니다. 얼마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우승 경쟁에서 더 이상 유리하다고만 할 수 없는 입장이 되었는데 과연 이번 시즌 위르겐 클롭 감독과 모하메드 살라로 대표되는 리버풀 FC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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