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운영, IP 주소는 저품질의 원인일까 카더라일까

 키보드 위에 손가락을 올려두고, 새벽 2시가 넘어가고 있는 이 시간에 이런 글을 적고 있는 필자를 본다면 누군가는 물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는 삥이님은 저품질에 걸려보셨거나 탈출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라고 말이다. 애석하게도 그 질문에 대한 필자의 대답은 "아니오."이다. 그렇다.

 

 필자는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사람들에게 블로그 운영 노하우를 입으로 설명했고, 글로써 써왔으며, 상담을 해왔으나 정작 필자 본인은 저품질에 걸려본 사례가 없어 신뢰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는 있다. <마케팅이라는 세계에서.. 조금 더 좁게 보자면 블로그 마케팅이라는 세계에서 수학공식처럼 딱 맞아떨어지는 정답은 없습니다.>라고 말이다.

 

 적어도 필자는 NAVER라는 플랫폼에서 운영하는 블로그 채널만 10개에 근접한다. 스포츠, 중고, 의학(병의원, 한의원 등), 패션&뷰티, 사진, 맛집, 여행 등 운영하는 카테고리는 많다. 필자가 주인공이 되어 리뷰하는 콘텐츠도 있고, 광고주들을 위해 마케팅 대행을 해주는 경우도 있다. 운이 좋게도 아직까지는 이 모든 채널이 그나마 선방해주고 있다.

 

 

▶ 저품질, 예상만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 아니다.

 분명하게 필자는 블린이 시절 별 짓을 다해봤다. 하루에 500건이 넘는 콘텐츠를 일괄 삭제 및 수정도 해봤고, 카테고리 대이동도 해보았으며, 이미지 세탁을 위해 이 방법 저 방법을 일주일에 7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실험도 해봤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눈썹 반영구에 대한 키워드 작업을 하다가(당시에는 순수하게, 아는 누나 도와주겠다고, 리뷰했었다) 의료법 위반 딱지를 2회 연속 먹어본 적도 있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스토리가 하나의 블로그에서 이루어졌다는 점..... 그런데 지금까지 괜찮다.

 

 

 저품질. 쉽게 말해 NAVER, Daum, Google 등의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에 걸리지 않게 스팸 처리를 한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포털 사이트에만 이런 나쁜(!!!!) 기능이 있는 줄 알겠지만 애석하게도 SNS(Instagram), YouTube 등에서도 얼마든지 1,000원 한 장 건져가지 못하게 매장당할 수 있는 무서운 조치들이 존재하고 있다.(쉐도우 밴, 노란 딱지, 빨간딱지 등)

 

 그들은 항상 설명한다. 플랫폼의 취지에 맞게, 현행법이나 규정에 어긋나지 않게, 정상적으로 그리고 건강하게 사용하라고 말이다. 이 문장이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이다. 이것을 어기는 순간 아무리 검색해도 내가 쓴 포스트가 보이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 저품질, 진짜로 존재하나?

 

 국내에서는 NAVER Blog 운영자가 대다수의 지분을 차지하므로, 이 채널에 맞게 설명해보겠다. 우선 NAVER는 공식적으로 '저품질'이라는 단어를 부정한다. 더 넓혀서 '최적화'라는 단어 역시 부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설명한다.

 

-최적화가 아닌 매일 업데이트되는 C-Rank가 적용되어 있어요

-저품질이 아닌 진화하는 스팸 필터가 적용되어 있어요

 

 그렇다. 단어는 부정할 지라도 비슷하는 개념 자체는 존재하고 있으며, 누군가가 지어낸 말이 '최적화', '저품질'이라는 단어로 와전되었다고 할지라도 어쨌든 페널티는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긁어 부스럼 만들기 싫은 일반 크리에이터들은 카더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 블로그, IP, 저품질(스팸필터) 사이의 묘한 관계

 

 NAVER에서는 이어서 IP가 블로그 지수와 관계가 있다는 말에 대해 또다시 부정한다. 그런데 이 점은 조금만 생각해도 쉽게 수긍되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보자. A라는 사람은 항상 집에 설치된 공유기에서 부여받은 IP주소로 콘텐츠를 생산해왔다. 그러다가 미팅이 생겨서 카페에서 작업을 하게 됐다. 카페는 분명히 공유 IP이고, 보안성이 낮기는 하다. 누군가가 그 IP를 활용해 나쁜 행동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그것도 하필이면 A라는 사람이 '발행' 버튼을 누를 때, 동시에) 혹은 회사 사무실에서 퇴근이 늦어져 겸사겸사 콘텐츠를 창작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분명히 A라는 사람은 평소에 집에서 콘텐츠를 발행하다가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카페, 사무실 등에서 포스팅을 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발행되는 IP는 바뀌게 된다. 작성되는 순간의 에디터 모드에서 IP 역시 다르기 때문에 '임시 저장'을 하고 집에서 발행한다고 하더라도 혹여나 봇으로부터 대필 등의 의혹을 받을 수도 있겠다.(이건 너무 소설이기는 하다)

그렇다면

 A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블로그는 비정상적으로 운영됐냐는 것이다. 우리 같은 사람이 보기에는 지극히 정상이다. 하지만 0과 1로 구성되는 컴퓨터 알고리즘 따위에게 이에 대한 해석을 맡기게 된다면? 결과는 달라질까?

당연히 아니다.

 NAVER는 청정 IP를 사용하기 위해 외딴섬으로 갔다는 크리에이터 이야기까지 들어본 적이 있다며, 당연히 IP는 저품질과 관계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들의 설명을 잠깐 살펴보자.

 

NAVER 오피셜

평소 상업용 홍보성 포스팅을 많이 하는 IP 주소 대역에서 콘텐츠를 작성하고, 발행하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심지어 청정 IP를 사용하기 위해 외딴섬으로 갔다는 사례도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PC방 등의 공공장소, 해외 등의 장소에서 글을 쓰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으로 간주됩니다. 매우 다양한 IP 주소가 사용될 수 있기에 IP 주소 만으로 발행된 문서가 스팸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스팸 필터에서 활용하는 IP 주소 정보는 블로그의 생성에서 유통 단계까지 스팸 문서의 여러 가지 특징적 패턴들과 결합됐을 때만 영합을 줍니다. 정상적인 블로거라면 IP 주소에 대해 신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NAVER에서 말하는 비정상적인 블로거는 누구일까? 일상 글을 쓰면 좋은 블로거, 자신의 업체를 소개하면 나쁜 블로거, 자기 돈으로 사서 리뷰하면 좋은 블로거, 광고 제의나 협찬을 받은 블로거면 나쁜 블로거일까? 당연하게도 아니다. NAVER에서는 자신의 업체를 소개하는 좋은 방법은 사장님이 직접 콘텐츠를 운영하는 것이라 언급하며, 광고에 대해서도 매우 호의적인 모습을 보인다. 본인들부터 광고비로 먹고사는 IT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는 Google(YouTube), facebook(Instagram), 커뮤니티 사이트 등 모든 곳이 같다. 광고비 없이 운영될 수 있는 인터넷 플랫폼이 존재하기는 할까.

 

 정확히 알 수는 없어도 그들이 말하는 비정상적인 블로거는 전단지보다 못한 정보는 전혀 없는 수준의 콘텐츠, 같은 키워드를 무한히 반복해서 제목이나 본문에 열거하는 콘텐츠, 단 기간에 수많은 콘텐츠가 업로드(삭제, 수정, 이동)되는 채널, 과도하게 짧은 시간에 작성된 콘텐츠 등 상상 이상의 방법이 사용되는 채널들에 근접할 것이다.

 

 필자의 경험을 비추어봐도 IP와 저품질의 관계는 적다고 본다. 카페, PC방, 회사 사무실에서 콘텐츠를 발행한 적도 많고, 오늘도 그랬다. 야근이 일상인 흔한 대한민국 마케터이기에..

 

 이 글을 보는 분들께 전달하고 싶은 말은 IP 문제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는 것이다. 정상적인 콘텐츠 발행자는 스팸의 위협에서 매우 멀리 떨어져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상위노출이 되지 않는 블로그 = 저품질이라는 공식에 대해서도 한 번 더 깊게 생각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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