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전>을 보고 난 뒤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김무열, 마동석, 김성규, 김규리)

 

 누아르 영화를 좋아하는 필자에게 <악인전>은 2019년 가장 흥미 있게 본 영화였다. 누아르(Noir)란 프랑스 언어로서 '검은색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공식적인 영화 장르는 아니지만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다루는 장르로 현대에는 그 의미가 통용되고 있다. 

 

 남자들이 로망으로 갖는 주먹과 그에 의해 파생되는 인과 관계, 돈, 명예 등의 세계를 다루는 영화를 찾아보다가 2019년에 개봉된 영화 <악인전>을 얼마 전 보았다.

 

 

 

 우선 오늘의 포스팅에서는 스포일러를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영화에 대한 간략한 시놉시스와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만을 다뤄보겠다. 우선 아래의 링크는 [영화 관련 포스팅 링크 모음]이다. 관심 있으면 확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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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5 - [정보 알림/영화_드라마] - 나만 보기 아까운 로맨스 영화 TOP 5(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About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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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전, 2019, 감독 : 이원태>

 

 우연히 연쇄 살인마의 표적이 된 조직 폭력배 보스이자 '마블리' 이미지를 벗어던진 장동수(마동석), 그리고 그 살인마를 잡기 위해 기를 쓰는 강력반 양아치 형사 김무열(정태석), 사이코 패스와는 다른 지능적 살인마 강경호(김성규)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다루는 영화이다.

 

 

 

<배우 리뷰>

 

마동석(장동수)

 

 

 <부산행>, <범죄와의 전쟁>, <범죄도시>, <특별 시민> 등 다수의 흥행했던 영화에 출연하며 '충무로의 강자', '마블리', '마요미' 등의 키워드로 생김새와는 다르게 상당히 귀여운 이미지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배우이다. 특히, 액션씬에서는 그의 풍채에 걸맞은 강력한 주먹과 유도 기술(?) 등으로 좀비나 악당들을 물리치며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그는 그동안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났다. 우선 장동수라는 캐릭터는 1%의 선함을 찾아볼 수 없다. 불법 게임장을 운영하며 거대한 자금을 거느리고 있는 그는 조폭의 우두머리로 눈 밖에 나는 사람은 가차 없이 취급한다.

 

 물론 영화 하이라이트 즈음에 자신이 우산을 빌려줬던 고등학생 여자 학생이 연쇄 살인마에게 당하며 분노를 느끼고, 김무열 일당과 함께 대작전을 펼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자신을 노렸던 표적에 대해 파생되어 생긴 분노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사실 마동석이 주연으로 출연한다고 해서 많은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액션씬은 한국 영화들 중에서도 수준급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 영화 속의 마동석은 또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김무열(정태석)

 

 

 영화 <개들의 전쟁>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진짜 '양아치 연기' 하나는 대한민국 NO.1이지 않을까 싶다. 황정민? 유아인? 정우? 손호준? 박성웅? 모두 김무열 앞에서는 고등학생 양아치 수준이다.

 

 지질함의 진면모를 보여주면서도 양아치 특유의 악바리 근성이나 주먹이 이성을 앞서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작품 중에서는 가장 먼저 <연쇄 살인마의 존재 유무>에 대한 의구심을 품은 인물로 그리고 장동수(마동석)의 가장 실질적인 대립 관계로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화에서는 리더십도 볼 수 있는데 "한 배를 탔으면 제발 같이 가자~!"라고 소리를 지르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이다. 

 

 참고로 김무열은 이 영화를 찍기 위해 극심한 운동과 다이어트를 병행했다고 한다. 캐릭터에 맞추기 위해 살을 빼며 상대 배우 마동석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중량 운동도 열심히 했다는 것. 그의 싸움 실력은 봐줄 만하다.

 

 

 

 

김성규(강경호)

 

 

 괜히 장동수(마동석)를 표적으로 삼는 바람에 완벽했던 범행이 노출되고 만다. 장동수... 그가 부하들 한 번 풀면 대한민국에서 못 찾을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지역권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 우두머리이다. 게다가 그를 괴롭히는 사람은 <무식하고> <힘만 센 형사> 정태석(김무열)이다.

 

 뭐, 어쨌든 이 영화가 이렇게 괜찮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배우의 연기력에 있다. 사이코패스를 연기하는 배우는 딱 봤을 때 소름 돋을 만큼 무서워야 한다.

 

 김성규는 그러한 느낌을 잘 살려냈다. 선과 악이 힘을 합쳐 더 큰 악을 잡는다는 소재 자체가 신선한데 악의 끝판 왕이 사회적으로 고립된 인물이라는 것 또한 가히 신선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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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적으로 2019년 6월 기준 330만의 관객수를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또한, 할리우드 리메이크와 칸 영화제에도 초청권을 받았다고 한다.

 

 2019년에 흥행에 성공한 한국 영화가 <극한 직업>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200만 명이 손익 분기점이었던 이 영화는 나름 선방에 성공했다. 아마 다시 보기 숫자까지 합치면 총 뷰는 배 이상 늘지 않을까 싶다!

 

 

 

 신선한 소재의 누아르 영화를 찾고 있다면 이 영화도 한 번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