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계약(2013), 대만의 슬픈 로맨스 영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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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처럼 일본, 대만의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 <양지의 그녀>, <나의 소녀시대>, <말할 수 없는 비밀>,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등 가슴 절절하고, 영상미가 돋보이는 명작이 아주 많다.

 

 한 때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한국인들이 대만의 청춘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가 비슷한 분위기, 문화, 정서에 의한 것이라는 주제의 기사를 말이다.

 

 

 

 영화의 스포일러를 최대한 배제하고 영화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천재적인 요리 솜씨를 갖고 있는 남자 주인공 리 싱(펑위옌)은 헤 교 교(바이바이허)가 웃을 수 있다면 모든 일이든 할 수 있는 남자이다. 그녀에게 늘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그들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어느 날 카페(식당인 듯 카페인 듯)에 방문하고, 여자 친구 헤 교 교는 이별을 통보한다. "너는 아직 능력이 부족해, 나는 안정된 삶을 원해"라고 말하며 말이다. 화날 법 도한데 남자 친구는 말한다. "얼마나 오래?"라며 말이다.

 

 멍청한 건지 순진한 건지 어이없는 질문에 기가 찬 헤 교 교는 "5년!"이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5년 뒤 리 싱은 잘 나가는 셰프가 된다. 밑바닥부터 천천히 치고 올라가 방송에도 출연하는 스타 셰프 말이다.

 

 

 5년 뒤 둘 다 변해있는 모습이다. 헤 교 교는 전시회를 준비하는 유명 디자이너(하지만 가난함)가 되었고, 리 싱은 재벌집 딸과 약혼을 한 모습이 되어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아이러니하게 둘은 헤어져있는 5년 동안 5년 뒤 서로를 만나기 위해 악착같이 살아왔다. 오해의 시발점, 그리고 진실은 숨겨진 5년에 있다. 

 

 

 

 스토리가 어쩌면 진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이 영화를 두 번 보고, 두 번 모두 뻔한 스토리에 울고 말았다. 중국 대륙 역시 한국형 멜로물에 눈물바다가 되었다는 소식이다. 

 

 <이별 계약>이라니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누가 이별할 때 계약을 맺는다는 말인가? 하지만 영화를 보면 세상엔 여러 가지의 스토리가 존재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언제나 함께하고 싶어도 함께할 수 없는 사랑은 사람들로 하여금 연민과 슬픔을 자아내기 마련이다. 함께하고 싶어도 함께할 수 없는 사랑은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주인공들의 서로에 대한 오해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 안타깝게 만든다.

 

 

 남녀가 사랑할 때의 설렘과 이별할 때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이별 계약> 한 번 시청해보는 것이 어떨까?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한다.